2009. 12. 19. 04:53ㆍ아시아 여행
첫번째 사가현에 이어 두번째는 북쪽나라(北の国). 혹까이도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위쪽에 위치해있으며, 무지하게 추운 곳이죠. 우리학교라는 영화나, 기타노쿠니까라(北の国から), 좋은 사람, 기적의 동물원, 양키-모교로 돌아오다, 소에게 부탁을 등 많은 드라마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에게 더 없이 유명한 것은 바로 러브레터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한 때, 오겡끼데스까(お元気ですか)라는 대사가 유행하기도 했었죠. 조그마한 어촌마을 오타루는 이 영화 로케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엄청난 관광도시로 거듭났으며, 세계 3대축제라고 일?어지는 삿포로(札幌) 눈축제기간에는 오타루(小樽)에서도 비슷한 주제로 눈축제(연등축제)가 열려서, 오히려, 현지인들에게는 더욱 인기가 높기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세계 3대야경 중 하나인 하코다테(函館)의 야경, 쿠시로(釧路)습원, 유빙으로 유명한 아바시리(網走),일본 최북단 왓까나이(),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있는 아사히카와(旭川), 라벤다를 비롯한 온갖 꽃이 만발하는 후라노・비에이(富良野・美瑛), 서미트의 개최장소인 토야(洞爺), 세계문화유산의 시레토코(知床) 등 혹까이도의 매력은 한군데에 집중되어있지 않으며, 어디서나 웅장한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설명은 이정도로하고, 이제 한번 혹까이도 탐험을 시작해 볼까요. 혹까이도는 크게 도북(道北), 도동(道東), 도중(道中), 도남(道南), 토카치(十勝)이 다섯지역으로 나뉠 수 있는데, 각각의 매력이 상이하므로, 사가현과는 달리, 지역권을 중심으로 얘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그곳, 삿포로와 오타루를 중심으로 한 도중(도서)지방입니다. 도중 지방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삿포로를 중심으로, 그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치토세(千歳), 아름다운 온천도시 노보리베츠(登別)・토야(洞爺), 러브레터의 로케지로서 운하도시 오타루(小樽), 아름다운 바다가 드넓게 펼쳐지는 샤코탄반도(積丹半島), 스키어들의 천국 니세코(ニセコ), 몰락한 탄광도시에서 전국적인 메론 생산지로 다시 태어난 유바리(夕張) 등이 이에 속합니다. 삿포로는, 혹까이도 제 1의 도시로, 밤의 거리 스스키노(すすきの)와 시의 중심인 오도리공원(大通り公園), 그리고 JR삿포로역이 각각 도보 10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있어 아주 이동이 편리합니다. 또한 지하철의 이용이 매우 편리하며, 겨울에는 열선의 설치가 잘 되어 있기때문에, 눈 걱정없이 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아시히카와와 더불어 교통의 중심지로, 도내 각지로의 여행을 원하신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릴 수 밖에 없는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맛집 및 술집은 오도리공원-스스키노에 집중되어있으며, 특히, 아케이드형 상점가 타누키코지(たぬき小路)를 좌우로 하여, 눈이 오건, 비가 오건,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오타루는 앞서 러브레터를 얘기하면서 설명을 했지만, 덧붙여 설명하자면, 유리공예 및 오르골로 아주 유명하며, 해질녘에 보는 오타루 운하의 모습은 정말 매혹적입니다. 또한 니세코 및 샤코탄반도 등으로 여행을 원하신다면, JR로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은 오타루까지이기 때문에 오타루역 앞 버스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셔야 됩니다. (물론 삿포로역에서도 이용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오타루는 아주 낭만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 노보리베츠 및 토야는 じゃらん 등 숙박정보예약사이트에서 예약을 하신다면, 왕복교통비도 안되는 가격에 삿포로에서 환송버스를 타고 조/석식 포함 1박 2일을 느긋하게 즐기다 오실 수 있으며, 너무 멀다 싶으신분들은 삿포로 근교의 조잔케이(定山渓)의 온천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도중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다음은 도북지방으로 떠나볼까요. 도북지방은 일본 최북단이라는 점 이외에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북지방의 최대 강점은, 바로 자연이죠!! 사람을 가장 감동시키는 것은 입에발린 말도, 스포츠카도, 멋진 이벤트도 아닌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일본 최북단 왓까나이(稚内)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리시리(利尻) 및 레분(礼文)은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레분섬은 아래위로 긴 섬이기 때문에 조금 무리가 있겠지만, 리시리섬은 자전거로도 충분히 일주가 가능하니, 한번 도전해보시길. 아... 여름에만 가세요^^ 겨울엔 절~대로 가시면 안됩니다!! 제 경험담을 이야기 하자면 자연을 보고 눈물을 흘린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도동지방입니다. 다이세츠잔(大雪山) 및 토카치(十勝)지역을 따로 소개할까 생각해보았지만, 제 멋대로 도동지방에 포함시켜 함께 설명해 보겠습니다. 도동지방 역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많이 펼쳐지는데요. 도북지방과는 또다른 매력이 많이 산재해 있습니다. 혹까이도 중부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다이세츠잔(大雪山)-이름부터 뭔가 필이 오지 않나요? ㅎㅎ- 과 토카치(十勝)-이 지역의 오비히로()라는 도시에 가신다면 부타동(豚丼)을 꼭 드셔보세요- , 그리고 혹까이도 제 2의 도시이자 교통의 요지이며 아사히야마 동물원(旭山動物園)으로 유명한 아사히카와를 중심으로 좀 더 동쪽으로 가시면, 바다위의 얼음 아바시리(網走)와 세계자연유산으로 빛나는 시레도코(知床)가 있습니다. 그깟 바다가 어는게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시레도코는 세계자연유산이란 설명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넘어가겠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곳은 바로 마슈호(摩周湖) 및 카와유 온천(川湯温泉) 일대와 쿠시로 습원(釧路湿原)입니다. 위치는 아바시리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기차로의 이동도 가능하지만, 시간이 꽤 많이 걸립니다. 사가현 편에서 말했듯이, 시간의 여유를 한 껏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특히, 카와유온천역에서 카와유온천까지는 절대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만, 그 길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꼭 걸어서 가보시길! 마슈호는 세계 제1의 투명도를 자랑하는 칼데라호로,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실제로 마슈호를 관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안개가 껴도 정말 멋진 곳입니다. 쿠시로 습원은 그깟 풀구경 하러 거기까지 가냐고 물으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쿠시로 습원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낼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혹까이도의 자연은 정말 엄청납니다. 훨씬 땅떵어리가 넓은 시베리아나 캐나다, 호주, 남미 등지에는 훨씬 넓고 웅장한 장소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전혀 다른 특색을 가진 아름다운 자연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곳은 혹까이도 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세계 3대야경에 빛나는 하코다테의 야경을 중심으로 도남지방으로 떠나볼까요. 도남지방은, 아름다운 오누마공원(大沼公園), 별모양으로 된 고료가쿠(五稜郭), 벗꽃으로 유명한 마츠마에성(松前城) 도 유명하지만, 역시 누가 뭐래도, 하코다테산(函館山)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야경과 아름다운 도시, 수많은 언덕길이야 말로, 도남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누마공원 및 마츠마에성이 볼품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고료가쿠는 하코다테 시내이므로 패스) 그만큼 하코다테가 멋지다는 것이죠. 그렇게 야경이 멋있다 멋있다고 해놓고서 정작 사진은 일부러 올리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이유는 지금 올리고 있는 사진이 혹까이도 관광 협회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하코다테 야경사진은 따로 올라와 있지 않다는 것이고(돈주고 사야됩니다. 지금 이 사진들도 사실 무단으로 사용하는 거지만, 이렇게나마 출처를 ?혀두면 괜찮겠죠?) 두번째 이유는 직접 가서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야경도 아주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하코다테의 야경도 나름대로의 멋이 충만합니다. 혹까이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삿포로를 중심으로 하코다테, 아바시리, 쿠시로, 왓까나이 등 어느쪽으로 이동하시더라도 하루여행권은 될 수 없습니다. 최소한 제가 구분한 지역별로 1박 2일(도남지역은 이동거리가 짧은 대신 야경을 봐야 하므로...)씩은 잡으셔야합니다. 또한 이동시간이 만만치 않기도 하고요. 혹까이도의 겨울은 눈, 눈, 눈 뿐입니다. 이러한 혹독한 자연환경을 이용할 줄 아는 혹까이도도민들. 이들이 만들어나간 혹까이도는 정복된 자연이 아닌 어우러진 자연의 참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 신 치토세공항을 통하실경우, 항공권 가격이 상당합니다(6~70만원대). 그 대신, 하코다테나 아사히카와를 통하실 경우, 때때로 10만원대의 자유여행상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외국인으로서의 특권. JR패스를 사용한다면, 굳이 혹까이도의 공항을 경유할 필요는 없겠지만요. 또 한가지 팁. 삿포로역에 가시면 바로 오도리공원으로 나가시지 마세요. 오도리공원이 삿포로의 중심지라고 해도 여행안내센터는 삿포로 역에 있습니다. 한국어가 가능한 스텝도 있으며,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으니 꼭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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