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8. 06:52ㆍ좋은 글, 영화
소설의 화자인 주인공 '나'는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화가가 퇴폐와 향락의 화신으로 추앙받는다는 사실과 목사인 그의 친아들, 정신병리학자 등 그에 대한 지인들의 기록을 알게 된다. '나'는 이 자료들이 스트릭랜드의 모습을 왜곡한다고 생각해 사람들에게 그가 직접 본 찰스 스트릭랜드를 알리기 위해 글을 작성한다.
안정적인 중산층이자 은행원이었던 찰스 스트릭랜드는 평소 주변사람에게 무심하고 말이 없고 재미 없는 사내로 여겨졌다. 아내는 교양있지만 속물적인 구석이 있는 여자로 나타난다. 작중 '나'도 처음엔 그를 특별할 것 없는 전형적인 사내라고 평가했고, 아내 조차 그를 예술따위엔 관심이 없는 교양없는 자라고 언급한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스트릭랜드가 아내를 버리고 파리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스트릭랜드에게 가정으로 돌아오라는 아내의 말을 전하기 위해서 파리로 가게 된다. 여자가 생겨서 파리로 갔을 거라는 아내의 예상과 달리 스트릭랜드는 느닷없이 그림을 그리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휩싸여 집을 떠난 것이었다. '나'는 그가 이렇게 색다른 인물이었나에 대해 회상해본다. 오로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좆아 떠난 그에게 금전적인 여유는 없었다. 더럽고 낡은 호텔방에서 머무르며 파리 하층민의 삶을 전전하던 스트릭랜드는 곧 생활고에 몸져눕게 되지만, 평소 스트릭랜드를 천재라 여기고 가까이 하던 더크 스트로브라는 유순한 네덜란드 인의 도움을 받아 회복을 한다.
그러던 중 자신을 간호하던, '나'의 친구(=더크 스트로브)의 부인과 눈을 맞게 되고[1] 몸이 건강해지자 마자 스트릭랜드는 더크 스트로브를 버리고 블란치와 잠시동안 동거 생활을 하다가 끝내 그녀를 버린다. 그녀는 그 충격으로 자살을 하게 되는데, 차후 '나' 가 그 사실에 대해 추궁하자 스트릭랜드는 블란치가 자살한 이유는 자신 때문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가 제대로 균형이 잡히지 않은 인간이어서 그렇다고 말한다.
이후 스트릭랜드는 타히티로 떠나고, '나'는 스트릭랜드가 죽고 나서야 그가 최후에 머물었다는 타히티로 오게 된다. 스트릭랜드는 그곳에서 아타라는 원주민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그러나 섬에서의 평화로운 생활 도중 그는 갑작스레 나병에 걸리게 되고, 죽어가는 삶의 마지막 기간동안 자신이 살던 오두막집의 벽과 천장에 영혼을 쏟아부어서 자신 최후의 걸작을 그린다. 완성된 그림은 아타와 스트릭랜드 그리고 스트릭랜드를 치료하려 온 의사 셋만이 보곤 잿더미로 사라지고 만다. (사고로 화재가 난 것이 아닌 스트릭랜드 스스로가 아타에게 그림을 불태워 달라고 부탁한다.) 그림은 의사의 작중 묘사에 따르면 '헉, 이건 천재다' 라는 감탄사가 무의식중에 튀어나올 정도로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스트릭랜드는 그렇게 나무 밑에 묻히고, '나'는 그가 마지막에 남긴 정물화를 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