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30. 07:23ㆍ좋은 글, 영화
오랫동안 곤궁한 상태를 겪어 오던 대학생 라스꼴리니꼬프는 늙고 이기적인 전당포 여주인, 알료나 이바노브나는 가난한 자들의 피를 빨아 먹으며 자신의 배를 불리며 살아가는, 사회에는 그 어떤 이로움도 안겨주지 못하는 ‘이’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주인을 살해할 계획을 품고 다니며 실행을 앞두고 갈등에 시달린다. 라스꼴리니꼬프는 그녀의 재산을 가지고 자신의 독립적인 생활의 발판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전 인류와 공공사업을 위해 헌신하는 것으로 자신의 ‘살인’이 정당화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대학생일 때 ‘범죄’에 관한 자신의 논문을 통해 ‘뛰어난 인간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도덕의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 예를 들어 나폴레옹과 같은 인물은 수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갔지만 인류의 발전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에 의해 그의 범죄행위 — 전쟁, 살인 등 — 가 정당화 될뿐만 아니라 위대한 영웅으로 추앙받는것처럼, 뛰어난 사람은 스스로의 양심에 구애되지 않는 한 어떠한 행위도 정당화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사회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노파를 죽이는 것 또한 동일한 선상에서 정당화될 수 있을거라 자신을 설득하며 노파 살인을 계획한 것이다.
살인 계획을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거리를 방황하던 중 라스꼴리니꼬프는 전당포 여주인의 동생, 리자베따가 저녁 7시 집을 비우게 된다는 사실을 우연히 듣게 된다. 리자베따의 외출 시간에 맞춰 전당포 여주인의 아파트를 방문한 라스꼴리니꼬프는 준비해 간 도끼로 노파를 죽이고 물건을 훔치던 도중, 열린 아파트 문으로 들와 언니의 죽음과 자신을 목격한 리자베따 마저 도끼로 살해하고는 달아난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불안과 흥분에 휩싸인 채 잠이든다. 다음날 아침, 하녀 나스따시야가 경찰서에서 그 앞으로 소환장이 왔다며 깨우고, 경찰서란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 그는 일어나 불안한 마음으로 경찰서를 향한다.
경찰서에 출두한 그는 자신이 전당포 자매 살해 건으로 불려온 것이 아니었다는 것에 안도하지만, 육군 중위 일리야 빼뜨로비치가 살인이 일어난 날 밤의 행적을 질문하자 흥분끝에 대답을 하다 기절하고 만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집으로 옮겨지고 때마침 자신을 방문한 친구 라주미힌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일리야 빼뜨로비치와의 사건 이후 자신이 의심받을지도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과 오랜 가난으로 얻은 육체적 쇠약으로 인해 고열과 망상에 시달린다.
고열과 망상에 시달리는 채로 거리를 방황하던 라스꼴리니꼬프는 예전에 우연히 알게된 마르멜라도프가 말에 치여 거리에서 죽어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급히 그를 가족에게 데려간다. 이 일을 계기로 라스꼴리니꼬프는 마르멜라도프의 처 까딸리나 이바노브나와 그의 딸 소냐를 만나게 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끊임없이 망상과 악몽에 시달리며, 야밤에 살해 현장으로 가서 종을 울려보고 아파트 경비원에게 자신을 경찰서로 데려가라고 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향한 예심판사 뽀르피리 빼뜨로비치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그를 찾아가 그의 의중을 떠보는 등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예심판사 뽀르피리는 라스꼴리니꼬프를 강력하게 의심하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기에 그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면서 자수할 것을 권한다.
마르멜라도프의 추도연에 참석한 라스꼴리니꼬프는 누이동생의 약혼자, 뽀뜨르 빼뜨로비치 루쥔이 소냐를 도둑으로 고발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뽀뜨르 빼뜨로비치 루쥔이 자신과 누이동생 두냐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소냐에게 도둑 누명을 씌웠다는 것을 알아챈 라스꼴리니꼬프는 추도연에 참석한 사람들 앞에서 루쥔의 비열함을 폭로하고 소냐를 도둑 누명으로부터 구해준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노파를 살해한 지신의 범죄를 되씹어보며 자신은 나폴레옹처럼 선을 넘는 인간이 될 수 없을거라는 생각, 결국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점점 지쳐가던 라스꼴리니꼬프는, 친어머니와 친동생도 아닌 까딸리나 이바노브나와 그녀의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파는 희생을 무릅쓰고 그들을 돌보는 소냐를 보며 라스꼴리니꼬프는 그녀에게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고백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낀다.
어느날 그의 앞에 스비드리가일로프라는 인물이 나타난다. 그는 라스꼴리니꼬프의 여동생 두냐가 가정교사로 머물렀던 집의 가장으로, 여동생 두냐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젊은 시절 어둡고 추한 일들에 몸을 담곤 했던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도덕적 기준이 없는 냉혈한이자 비열한 호색한이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올라와 우연히 소냐의 이웃 방에 머무르게 되면서 라스꼬리니꼬프가 소냐에게 자신의 범죄행위를 고백하는 것을 몰래 엿듣게 된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자신이 알게 된 라스꼴리니꼬프의 범죄행위를 빌미삼아 라스꼴리니꼬프에게는 여동생과 자신의 만남을, 여동생 두냐에게는 사랑을 요구한다. 하지만, 결코 두냐로부터 사랑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소냐와 소냐의 이복동생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약혼녀에게 돈을 남기고는 그토록 두려워하던 자살을 감행하여 성공한다. 자살 소식을 들은 라스꼴리니꼬프는 스비드리가일로프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선을 뛰어넘었다는 것을 느끼고 충격을 받는다. 자신은 선을 뛰어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것을,,자신이 노파를 죽인 것은 위대함이나 대의명분이 을 위해서가 아니라 실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이기적인 욕망에 불과했다는 것을 소냐에게 고백한 라스꼴리니꼬프는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 힘입어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한다.
순순히 자수를 하고 범죄 행위를 고백한 라스꼴리니꼬프는 8년의 유형을 선고 받고 시베리아로 떠난다. 소냐도 그의 뒤를 따라 시베리아로 가 매일같이 라스꼴리니꼬프를 면회가지만 그는 소냐를 무시하거나 차갑게 대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감방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할 뿐 아니라 배척 당한다. 1여 년의 유형 생활을 거치며 라스꼴리니꼬프는 죄수들이 교도소밖의 사람들보다 삶을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여긴다는 사실에 조금씩 자극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감기에 걸려 며칠 동안 면회오지 못한 소냐를 자신이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시금 그녀를 만나게 된 라스꼴리니꼬프는 자신이 소냐를 사랑한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삶 앞에 놓인 고통과 수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앞에 높인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으로 가슴이 부푼다
어머니 두냐를 탐한다
쏘냐<---연인---->라스꼴리노프<---남매--I--->두냐(스비드리가일로프 의 가정교사)
(=로쟈,로지온) I
I 루진(두냐 가 라주미힌과 결혼전
친구 부부 약혼자)
I
뽀르피리(예비판사)<-친척->라주미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