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TANHAUSER

Gower 2019. 10. 21. 00:33

● 시놉시스

▣ 제1막

베누스베르크의 산속 베누스의 궁전으로, 기사이며 음유 시인인 탄호이저가 베누스
의 무릎에 기대어 누워있다. 그는 밤낮을 모르고 주지육림에 빠져 있었다. 이때 사
이렌(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유혹하여 난파시키는 마녀)의 합창소리가 울
려 퍼지고, 고조된 베누스베르크 산의 음악이 들려온다. 그무렵 탄호이저는 향락에
권태를 느껴 지상의 세계를 동경한다. 베누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하면서도 좀 더
기쁨을 나누자며 그를 유혹한다. 그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결국에는 다시
자기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의 뜻대로 내버려 둔다.

장면은 바뀌어, 바르트부르크의 계곡이다. 평화스럽기 그지없는 대지를 바라보며
탄호이저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길가의 십자가에서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드
린다. 이때 순례자의 행렬이 로마를 향해 지나간다. 탄호이저는 이들을 따라 가기
로 마음을 먹는데, 마침 볼프람과 사냥하는 몇몇 무리들이 영주와 함께 들어온다.
볼프람이 그에게 한 가지 사실을 일러주는데, 그가 "그대의 고귀한 노래(Als du in
kuhnem s ange)"를 남기고 떠난 이래로 엘리자베트는 전과 같지 않으며 영주는 다
가올 노래 경연에서 우승자를 그녀의 약혼자로 내정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탄호이
저는 그들과 함께 바르트부르크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서로 흥겹게 어
울리는데, 탄호이저의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빼어나며 행복이 흘러 넘쳐 보인
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사냥할 때 부는 호른소리에 맞추어 길을 떠난 간다.

▣ 제2막

바르트부르크의 음유시인들이 모여 있는 성안이다. 엘리자베트가 등장하여 유명한
아리아 "노래의 전당(Dich, theure Halle)"을 부른다. 그때 볼프람이 탄호이저와 함께
다가온다. 탄호이저는 엘리자베트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그녀는 그가 돌아왔음을
기뻐한다. 두 사람이 기쁨으로 새 생활에 대한 2중창을 부를 때, 엘리자베트를 연모
해 오던 볼프람은 단념의 노래를 부른다. 잠시 후 그들이 떠나고 영주가 나타난다.
영주는 노래 경연 개막을 선포하면서 엘리자베트는 노래 경연의 우승자와 결혼하게
된다는 것을 밝힌다. 그녀는 그 사람이 탄호이저이기를 기대한다. "축제 행진곡"이
트럼펫으로 울리고 이어서 음유시인들이 차례로 순수한 사랑의 기쁨을 표현하는 노
래를 부른다.

볼프람이 첫 번째 순서였다. 그는 잔잔하게 사랑을 찬미하는 아리아 "볼프람의 아리
아(Blick' ich umher)"를 남자답게 노래한다. 다음은 탄호이저로 육감적인 사랑을 찬
미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베누스에 대한 찬미로 이어지자 청중들
은 술렁대기 시작하고 격분한 기사들은 칼을 빼어들고 결투하려고 달려든다. 탄호
이저 스스로 베누스를 그리워하는 노래를 하여 자신이 베누스베르크에 있었다는 것
이 폭로되고 만 것이다. 볼프람은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기사들은 탄호이저를 죽이려 하는데 엘리자베트가 간곡하게 목숨을 애걸한다. 그녀
의 간곡한 부탁으로 기사들은 무기를 놓게 되고, 탄호이저는 후회 한다.

영주는 탄호이저에게 죄의 사함을 받기위해 로마 순례 여행을 명한다. 계곡에서 순
례자의 합창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탄호이저는 자책하며 달려나가 순례자들에
게로 간다.

▣ 제3막

가을의 황혼이다. 엘리자베트가 하얀 옷을 입고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드린다. 탄
호이저가 베누스베르크를 떠날 때 기도를 드렸던 그 십자가 앞이다. 볼프람은 그녀
를 찬찬히 지켜보는데, 사실 그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순례자의
합창" 소리에 맞추어서 순례자의 악대가 무대를 가로질러 간다. 모두들 로마로부터
돌아온 것이다. 엘리자베트는 탄호이저를 찾지만 그는 그들 틈에 끼어있지 않았다.
그녀는 실망하여 자기 연인의 영혼을 구원해 달라는 기도를 하면서 그가 죄를 용서
받는다면 자기의 목숨은 버려도 좋다는 내용의 유명한 아리아 "엘리자베트의 기도
(Elisabeths Gebet)"를 부른다.

볼프람은 자신과의 동행을 거부하고 가버린 그녀를 생각하며 "저녁별의 노래(O!
du mein holder Abendstern)"를 부른다. 이 아리아는 생명의 종말이 가까운 엘리자베
트를 굽어 살펴 달라는 것으로 별을 바라보며 간구하는 내용이다. 이때 기진맥진해
진 탄호이저가 병이 난 발을 끌고 들어온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그는 볼프람에
게 비켜서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로마의 이야기(Romerz-ahlung)"를 노래하는데,
그 내용은 자신이 로마에 가서 죄의 사함을 받고자 빌었지만 교황은 그의 나무지팡
이에 잎이 돋고 꽃이 피어야만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곧 탄호이저가
용서를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지은 죄를 참회하고 견딜
수 없는 격심한 고통을 감내할지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볼프
람은 그를 위로하면서, 성스러운 엘리자베트가 탄호이저의 마음을 되돌려서 베누스
베르크 산의 잔영과 베누스의 유혹적인 목소리를 그의 가슴속에서 지워버릴 수 있
다면 용서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횃불을 든 행렬이 지나가는데 그것은 엘리자베트의 장례 행렬로서 그녀의 유해가
보인다. 탄호이저는 "성스러운 엘리자베트, 나를 위해 기도해 주오"라고 소리를 지
르면서 그녀의 관 옆에서 죽어간다. 그때 순례자의 일행이 꽃이 핀 교황의 지팡이
를 가져오는데 놀랍게도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 교황의 지팡이에는 꽃이 만발해
있었다. 탄호이저의 구원을 알리는 합창이 울려 퍼지면서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