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 Cime는 돌로미티를 상징하는 image 중 하나이며, Tre Cime 트레킹 코스는 돌로미티의 대표적인 day trekking course 중 하나이다. 아래 지도의 101번 105번 트랙을 따라서 트레치메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책자에는 3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고 했으나, 우리의 경우 산장에서 식사하고 쉬는 시간 합해서 4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 대부분의 서양 trail은 기럭지가 긴 서양인 기준으로 예상시간을 잡아서 그런지, 실제 소요시간은 그보다 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Rifugio Auronzo 옆 주차장에서부터 trekking이 시작되게 되는데 대부분은 Rifugio Auronzo에서 101번 트랙을 따라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하지만 우리는 105번 트랙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아서 Rifugio Auronzo- Rifugio Locatelli - Rifugio Lavaredo - Rifugio Auronzo 순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 이렇게 돌게 되면 Rifugio Locatelli까지의 코스 전반부가 좀 힘이 들고 후반부는 평이한 코스가 되며, Rifugio Locatelli에서부터 쭉 Tre Cime를 보면서 걸을 수 있다. 난도가 높지는 않으나 Rifugio Locatelli가 시야에 들어온 이후로 짧은 내리막과 긴 오르막이 나와서 이 부분이 조금 힘이 든다. 서울 아차산 등반보다는 어렵고 관악산 등반보다는 훨씬 쉬운 코스 정도이다. 코스의 전망은.... 최고. Tre Cime를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이므로 Tre Cime의 앞뒤 옆모습을 모두 볼 수 있으며 또한 코스 내내 눈앞은 전망이 바뀌어서 지루하지 않다. 돌로미티에서 걸어본 트레일 코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코스로 기억된다. 많은 분들이 Rifugio Auronzo에서 출발해서 101번 따라서 Rifugio Lavaredo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이 코스는 유모차 끌고 갈 수 있을 만큼 평탄하고 쉬운 코스이기는 하나 요렇게만 돌면 Tre Cime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우리처럼 101-105 번 트랙을 따라 한 바퀴 돌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그 반대 방향으로 Rifugio Auronzo 출발해서 101번 트랙을 따라 Rifugio Lavaredo 지나서 Rifugio Locatelli까지 가보기를 권한다.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 구간이 있기는 하나 101번 trek은 전반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Lago di Braies를 나와서 남쪽으로 차를 몰고 가다 보면 멋진 바위산을 뒤 배경으로 하는 호수가 나온다. Google 검색해보니 바위산은 Monte Piana, 호수는 Lago di Landro (혹은 Durrensee)이다.
Misurina 호수를 지나서 Rifugio Auronzo 쪽 도로를 타고 오르면 parking fee를 지불하는 gate가 나온다
Gate 지나서 꼬불 꼬불한 길을 오르면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차를 세우고 trekking 시작. 주차장 view 마저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Rifugio Auronzo. 주차장에서 올라왔으나 105번 trek은 Rifugio auronzo가 아닌 반대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 다시 내려감
상대적으로 한산한 105번 trek을 따라서 걷는다. 트래킹 하다 보면 돌로미티의 하얀색 돌멩이로 초록 풀밭 위에 글씨를 만들어 놓은 것들이 눈에 띈다.
멀리 Korea 보이시는지?
멀리 보이는 Misurina 호수
등산객들이 쌓아 놓은 작은 돌탑들
트랙 중간에 넓은 초원이 펼쳐지고 초원의 끝이로 이어지는 작은 branch trail이 있다. 저 멀리 초원 끝까지 가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
좀 아찔해 보이지만 trail이 생각보다 넓다
트레일 초반부 가장 인상적인 봉우리였는데... 나중에 구글 검색해보니 Croda Rossa라는 이름의 3146m 짜리 봉우리이다.
한 20-30분 걸으면 트레치메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이 부근 풀밭에서 잠시 앉아서 물도 마시고 준비한 삶은 감자도 먹고 드론도 날리고, 쉬었다 간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trekking 시작. 트레일 곳곳에 야생화가 피어있고, 날씨도 너무 좋다. ND filter랑 gradient filter를 챙겨서 가긴 했는데, 귀찮아서 사용하지 않았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후회했다.
울긋 불긋 야생화
Rifugio Locatelli가 보이기 시작한다. 많은 분들의 블로그에 금방 도착할 것 같은 Rifugio Locatelli가 가도 가도 끝이 없다고들 하는데, 우리도 똑같이 느꼈다. 여기서부터 트레일이 약간 험해지면서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서 조금 힘들어진다.
Malga Langalm - 숙소를 겸하는 rifugio의 일종인 듯한데 유독 여기만 사람이 없었다.
여전히 Locatelli는 저 멀리 보이고
깊은 협곡을 따라난 꼬불꼬불한 trail - 저 길을 올라오려면 얼마나 힘들까?
내리막 아래에 널찍한 초원이 있고 여기서부터 끝없이 느껴지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경치 좋은 곳에서 한껏 여유를 부리는 소 무리
소의 외모가 너무 깔끔하다
이제 오르막 시작
추위를 많이 타는 집사람도 오르막 좀 오르면서 겉옷을 하나씩 벗어 들기 시작했다
헬기 한 대가 날아다니고 있다. 하늘 저편은 구름이 가득하고, 출발할 때는 절대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날씨였는데, 어째 좀 불안하다
Tre Cime 정면 shot. Tre Cime 위에도 옅은 구름이 드리웠다.
오르막이 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무렵
이 산길에 자전거를 타고 오신 분들. Uphill은 어떻게 하려고?
우리와 반대 방향의 route를 통해서 Locatelli로 향하는 등산객들
자전거 행렬에는 여자도 있고, 어르신도 있었다는 거
꾸역꾸역 올라와서 이제 Locatelli에 거의 도착했다.
집사람 설정샷 - 정면을 보지 말란 말이야!
Rifugio Locatelli 도착. Tre Cime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위치에 자리한 산장이다.
산장 바깥쪽에 자리를 잡고, 나는 음식을 주문하러 들어갔다. 여기는 안에서 먹을지 밖에서 먹을지 미리 결정해야 한다. 안에서 먹으면 자기들이 serving 해주고 밖에서 먹으면 self service이다. 그리고 Bar와 Restaurant가 구분되어 있다. 음식 주문하고 나오는데까지 10-15분쯤 걸린다고 한다. 주변을 어슬렁 돌아다녀 봤다.
산장 뒤쪽의 작은 연못
날씨가 점점 심상치 않다.
산장 옆의 뭐 하는 건물인지 알 수 없는 작은 건물
음식을 받아서 나가려는데 밖에 앉아 있던 집사람이랑 동훈이가 너무 추워서 안되겠다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Table에 앉으려니 직원이 밖에서 먹기로 했으면 밖에서 먹어야 한다고 뭐라 한다. "It's too cold" 했더니 그냥 안에 앉으라고 허락해 줬다.
Meat 모음 - 말 그대로 소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양고기 한 조각씩 한 15 euro쯤 했던 것 같다. 무지 맛있다
스파게티도 괜찮았음.
음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식당 안으로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뭔 일인가 했더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말 산악지역의 날씨는 가늠할 수 없다. 아무리 맑은 날에도 판초를 챙기자!! 돌로미티 대부분의 산장은 메뉴판에 이탈리아어, 독일어, 영어 - 세 가지 언어도 메뉴가 표기되어 있다. 주문이 어려우면 메뉴의 영어 설명을 보고 고르면 된다. 음식 맛은 우리가 들렸던 산장 모두 중간 이상은 되는 것 같고, 음식 가격도 10 euro 내외 (스파게티 류는 10유로 미만, 고기류는 10-15 euro 사이), 커피는 1-3 euro (에스프레소가 제일 싸고, cafe latte는 2-3 euro)로 매우 합리적이다. 나중에는 산장에서 음식 먹고 커피 마시는 재미로 trekking 했다. Rifugio Locatelli는 여행 준비하면서 1박을 고려했던 곳이다. 이곳에 전화를 했더니 이메일로 신청하라고 해서 이메일을 보냈지만 1주일째 답이 없어서 못 참고 Rifugio Lagazuoi를 예약했다. 그러고 며칠 있다가, your reservation was confirmed 어쩌고 하는 메일이 왔길래 취소한다고 답장을 했다. 아침햇살이 빛나는 Tre Cime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큰 장점이 되겠다만... Lagzauoi의 아침 풍경이 더 dramatic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