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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톨리프 국립공원

Gower 2019. 8. 2. 01:03

여행기/경험 캐피톨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의 Cassidy Arch Trail

2011.07.08 15:52

[레벨:24]아이리스 조회 수:13544 추천:1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트레일, 하이킹을 많이 하는편입니다.

미국을 처음 여행했을때는 저 역시 정해진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기 위해 중요 포인트에서 슥~ 보고 사진만 찍고 돌아다니기 바빴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하루에 1000마일씩 달리면서 그것도 시간이 모자라 rest area에서 벌벌 떨면서 쪽잠을 잔 적도 있구요(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 )

일명 부르릉~ 찰칵~ 부르릉~ 찰칵~ 여행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가볍고 짧은 트레일을 한두번 하기 시작했고, 차에서 내려 몇발자국 걸어보기만 하는 것과는 다른 그 "무엇"을 깨닫기 시작했지요.

하이킹, 트레일이 주는 즐거움... 그 맛을 알고나니 어딜 가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트레일을 꼭 하고 지나가야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미국 국립공원은 트레일 코스가 참 잘만들어져 있습니다.

비지터 센터에 가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주는 레인저들이 기다리고 있구요, 트레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도 해줍니다.

어딜 가시더라도 트레일은 꼭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몇시간 걸리는 긴 하이킹이 아니라도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걸으면서 가족과 즐거운 대화도하고 (대화가 길어지면 더 싸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 )

긴 자동차 여행에 굳은 다리도 풀고 건강에도 좋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경험할 수 있고,, 트레일이 주는 좋은점은 참 많습니다.



  • alam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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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pitol Reef 국립공원 여행기 1편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물도 채우고 잠시 쉴겸 비지터 센터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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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캠핑장이 괜찮은가보죠? 평일인데도 캠프그라운드는 full이라는 표지판이 센터 입구에 떡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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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지터센터 안에 들어가 구경도 하고, 레인저한테 말도 걸겸 아침에 Chimney rock trail을 했으니 좀 쉬운 트레일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Hickman bridge trail을 추천해 줬습니다. Hickman bridge trail은 이 레인저 뿐만 아니라 다른 레인저들도 추천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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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와 오늘이 보름이라 공원에서 레인저와 함께 하는 Moon walk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난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보름달 아래 산책하는 경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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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신문에 있는 사진 똑같이 the Castle을 배경으로 찍어봤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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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홈페이지에도 신문에 있던 같은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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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오늘도 최고 기온이 9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인지라 약간 갈등이 되었으나, 아직까지는 아침 먹은 힘이 남아있는 관계로 후딱(?) Hickman Bridge까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Hickman Bridge trail은 Chimney Rock trail과 마찬가지로 UT-24 도로상에 있기 때문에 표지판을 보고 바로 주차장에 진입하면 됩니다. 접근성 면에서는 참 편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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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 입구에서 50센트를 내고 가이드를 가져갈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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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 가이드에는 트레일 길목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고, 뒷장에는 그 번호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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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ckman Bridge Trail은 편도 거리 0.9마일에 고도차는 400피트로 moderate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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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mont 강을 오른쪽으로 끼면서 트레일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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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오른쪽 하단에 작은 말뚝처럼 박혀있는 것이 가이드에 나와있던 바로 그 번호입니다. 작아서 일단 눈에 잘 안띄는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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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에 switchback이 있는데. 아마 이 구간이 (굳이 꼽자면) 제일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전반적으로 봤을때는 bridge까지 무난한 오르막길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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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 가이드 4번에 해당되는 곳으로 300년-1300년에 Freemont 인디언들이 살던 pithouse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정확히는 아래 사진에서 좀더 오른쪽으로 가야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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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을 따라 좀 더 올라가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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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ckman bridge와 Navajo Knobs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표지판을 놓치지 않았다면 해메지 않을텐데, 여기서 해메고 있는 모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에 있는 친구가 딸인데요. 길을 알려주면서 이 모녀와의 미친듯한 (?) 수다 (정확히는 아주머니와의 수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로의 여정부터 시작하여 여행 얘기, 가족 얘기, 인생 얘기, 심지어 북한 얘기까지 별의 별 수다를 다 떨었습니다^^;;  간만에 얻은 수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번 트레일을 하면서는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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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vajo Done을 보면서 계속 트레일을 진행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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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하지 않도록 계속적으로 지형의 변화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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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wash(비가 내리면서 만들어진 물길)도 잠깐 걷게 되고 (트레일 가이드 1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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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 끝으로 예전 인디언들이 곡식을 저장하던 granary도 있습니다. (트레일 가이드 12번)

    저는 아주머니와 수다 떨다가 그냥 지나쳐버려 사진만 다른 곳에서 퍼왔습니다. (출처: http://www.gjhikes.com/2012/08/hickman-bridg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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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baby bridge도 만나볼 수 있는데, 역시나 지나쳐버려서 사진은 같은 곳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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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의 위치를 짐작해 보니아래 사진 왼쪽에 표시한 곳이네요. 13번 말뚝이 있는 곳인데, 제가 수다에 빠져서 놓친 점도 있었지만 말뚝이 잘 안보였다는 점도 어필하고 싶습니다 흐흐흐 그리고 위에서는 다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반드시 내려가셔야 위 사진처럼 완전한 다리의 모습이 보이니 여기를 지나가실때 13번 말뚝이 보이면 꼭 확인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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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점점 Hickman bridge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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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idge는 이렇게 loop으로 돌 수 있는데, loop으로 돌면 다리의 앞, 뒷면을 모두 볼 수 있고, 주위 지형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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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트레일을 하면서 찍은 hickman bridge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다리의 크기만 보면 그저께 Natural Bridges NM에서 봤던 Kachina bridge보다 작지만, 탁 트이게 위치해서인지 주변 지형과 함께 멋있는 위용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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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그리고 드디어 두둥~ 다리 바로 밑에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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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샷은 마치 10마일은 걸어서 도착한 듯한 포즈로 찍어줘야 제맛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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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Pectol's Pyrami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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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ckman Bridge Trail 정리

    1) 편도 0.9마일의 짧은 트레일로 시작점부터 bridge까지 무난한 오르막길로 구성되어 있어 체력이 많이 약하지 않은 이상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2) 아주머니 속도에 맞추느라 1시간 반정도 걸렸는데(12시 45분 - 2시 10분), 만약 저 혼자 다녀왔다면 1시간 10분 내로 끊었을 것입니다.

    3) 트레일 시작점에 있는 가이드를 꼭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이드 없이 말뚝판만 보면 이게 무엇을 가리키는지 전혀 알 수가 없고, pithouse site, granary나 baby bridge같이 덤으로 볼 수 있는 것들도 놓치기 십상입니다. 가이드에 지형이나 식물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50센트를 아까워 하지 마시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이 말뚝들이 짧아서

    4) Hickman bridge가 주인공인 트레일이나 트레일 과정이 지루하지 않고, 여러 것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아이들과 같이 하기에 좋아 보입니다. 레인저들도 이 트레일을 추천하면서 한결같이 쓰는 단어가 "educational"이었습니다.  

    5) 여기도 그늘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뙤약볕 한낮은 힘드니 되도록 피하시고, 트레일 방향상 오전에 갔다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Subway에 들러 점심을 먹은 후 진짜로(!) 공원 안을 둘러보기 위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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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fford House에서는 파이, 잼, 빵, 꿀, 피클 등 여러가지를 판매하고 있었고, 예전에 Gifford 가족이 살던 1900년대 초 모습이 남아있어 museum의 역할도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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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파이가 맛있다고 하여 사먹으로 온건데 생각보다 비싸네요. 6불이나 합니다@_@ 혼자 먹기에 좀 커보이는데 그래도 사야죠ㅎㅎ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도 하나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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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fford House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니 푸르른 나무들이 보였습니다.  붉은 돌들만 있을 것 같은 유타 남부 캐년들 사이에서 푸르름을 마주하니 어색하면서도 안정적이고 고요했습니다. 도시락 싸와서 여기 피크닉 식탁에 앉아 점심 먹으면 참 좋겠네요. 거기에 사슴들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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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 발표수업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슬쩍 보니 지리수업인가 봅니다. Erosion, uplift 같은 단어가 보이네요ㅎㅎ 맨 뒤에 앉아계시는 분이 선생님인가 봐요. 온화하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점수를 매기고 계셨습니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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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10마일의 scenic drive 포장길을 따라 공원 제일 안쪽까지 들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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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nd Wash 구역에서는 Cassidy Arch trail(아치), Frying Pan trail(파노라마), Grand Wash trail(협곡) 등 다양한 트레일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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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 도로 끝부분에 다다르면 Capitol Gorge와 Pleasant Creek으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두 길 모두 비포장 도로인데, Pleasant Creek은 high-clearance recommended 길이고, Capitol Gorge는 세단도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또 이 길 끝에서 시작하는 트레일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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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장길을 따라 2마일 좀 넘게 들어오면 주차장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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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마지막 트레일인 Capitol Gorge trail입니다. Capitol Gorge trail은 편도 1마일의 짧은 트레일로 난이도도 easy입니다. 이 트레일을 선택한 이유는

    1) 내일 예정되어 있는 Peek-a-boo & Spooky 협곡 트레일의 맛보기용

    2) Arch나 bridge 트레일은 많이 해봤으므로 다양성 차원에서

    3) 난이도도 easy여서 체력적으로도 부담 없는데다, petroglyphs, pioneer register 및 water tank도 볼 수 있다고 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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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서부터 낙서금지 경고판이 박혀있습니다. 적발시 벌금 30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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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년에 둘러 쌓여 wash를 걷는 기분은 역시 또 다르네요.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가운데에 사람이 있습니다. wash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느껴지실 겁니다. 길 상태는 생각보다 돌들이 많아 굉장히 울퉁불퉁했습니다. 모든 구간은 아니었지만 돌 위를 걸어야 하는 곳이 많아 생각보다 걷는 것이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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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 부분에 petroglyph가 있다고 했는데 도저히 찾질 못하겠네요. 대신 낙서가 많이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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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 곳곳에서 캐년 벽에 박혀 있는 금속 봉을 목격할 수 있는데요. 현재 전신주와 같은 telephone pole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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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끊이 없이 보였던 낙서들... Pioneer register라고 하여 초기 개척자들이 본인의 이름을 새겼다고 하는데 이건 뭐 어떤게 pioneer register인지, 최근에 생긴 낙서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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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바위에 새겨진 연도를 기준으로 pioneer register인지 낙서인지를 구분하기로 했습니다. 설마 낙서하면서 일부러 과거 년도를 새기진 않았을테니깐요^^;

    왼쪽 사진이 pioneer register라면, 오른쪽은 작년에 생긴 낙서입니다. 아예 본보기로 경고장까지 붙여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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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년 안쪽으로 계속 길을 따라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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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nk를 볼 수 있는 곁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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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마일의 짧은 길인데 시작부터 급경사이고 길도 약간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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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만 잘 올라오면 그 다음부터는 좀 나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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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올라오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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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 뒤로 칸칸이(?) 층층이(?) 보이는 것이 tank인가 봅니다. 제 앞에 가던 아저씨는 벌써 저기에 가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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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에 cairn이 있어서 놓치지 않고 계속 따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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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쟌~ 물탱크가 나타납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에게 식수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까 아저씨는 여기보다 더 깊이 들어간 것 같은데 방향이 확실치 않고, 물어볼 사람도 없어(ㅜㅜ)  인증샷만 찍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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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anks side trail을 하면서 볼 수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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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샷은 그림자샷으로 대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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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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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에서 매 트레일마다 maps.me가 정확한지 보기위해 항상 켜봤는데, 여기에서는 계속 트레일 길보다 약간 위를 가리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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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사진은 나중에 다시 보니 마치 Zion The narrows 입구와 약간 느낌이 비슷하네요^^   없는 버전?쯤으로 보입니다.13-118.jpg


    Capitol Gorge Trail 정리

    1) The tanks 포함하여 편도 1마일의 짧은 트레일로 캐년 바닥을 걸으면서 캐년 깊숙한 부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Grand Wash trail도 마찬가지이나 길이가 훨씬 더 깁니다. Narrows canyon 혹은 Slot canyon의 느낌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가볍게 추천할 수 있는 트레일입니다. 단, 전날 비나 눈이 왔거나, 현재 비나 눈이 오고있다면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비포장 도로도 마찬가지로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곳은 금방 물에 불어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미리 날씨를 확인하시거나 비지터 센터에서 레인저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트레일 입구부터 the tanks 입구까지 25분, The tanks 트레일이 30분, 다시 돌아오는데 30분 도합 1시간 25분 걸렸습니다. (오후 5시 8분 - 6시 35분) 

    3) 난이도는 분명히 easy였는데 돌이 많아서 걷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돌 위를 걷는 것이 의외로 발목에 입질(?)이 옵니다. 저는 차라리 가파르더라도 the tanks 트레일을 하는게 더 쉬웠습니다.

    4) Petroglyph, pioneer register, telephone pole, the tanks 같이 덤으로 볼거리도 있습니다. Petroglyph는 끝까지 못찾았습니다-_-;; 표시도 안되어 있고 힝... 이 트레일을 하시려는 분들은 레인저에게 위치를 한번 더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Capitol Reef에서의 큰 일정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네요. 다시 비지터 센터쪽으로 돌아나오는 길은 역광이었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풍경으로는 손색이 없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Capitol Reef의 많은 모습, 여러 시간대의 모습을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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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장의 모습입니다. 샤워시설은 없어보였는데, 분위기가 참 고즈넉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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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fford씨네 헛간 사진도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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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파이를 맛볼 차례입니다^.^ 여러 맛의 중에 딸기파이는 한번도 안먹어봐서 사봤는데 맛있습니다. 계속 먹으니 많이 단 건 어쩔 수 없군요ㅎㅎ 미국 사람들 후기에서는 인당 1개씩 사먹던데 역시 우리네와 몸이 다른건지ㅎㄷㄷ  2-3명이 하나 사서 맛만 보는게 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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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시 45분 레인저 프로그램이 캠프장 안쪽에 있는 ampitheater에서 있는데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차에서 좀 쉬다가 근처 한바퀴 돌았습니다. 해질녘인데도 나무랑 숲은 굉장히 푸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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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저 프로그램은 빛에 관한 것이었는데, 할아버지 레인저를 보는 순간 직감했습니다. 아 졸겠구나...ㅋ

    아니나 다를까 뒷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나왔습니다. 나름 여러가지 방법으로 능숙하게 진행해 주셨는데 일단 제가 피곤한 상태였으니 졸 수 밖에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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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0시에는 보름달아래 Moon walk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Gifford House에서 약 10명의 사람들이 조촐하게 모였습니다. 이 Moon walk 프로그램은 정식으로 하이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산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그냥 잠자기 아쉬워하는(?) 캠핑족들이더라구요. 달에 관한 노래, 영화, 보름달, werewolf, 달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수다떨 듯 얘기하면서 1시간 가량의 달밤 문화 프로그램을 즐겼습니다.

     

    ♣ 오늘은 Capitol Reef National ParkCassidy Arch Trail 에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은 Bryce Canyon에서 Arches National Park가 있는 Moab까지 가는 길 중간에 많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많은분들은 UT-24번 도로를 지나가며 간단히 드라이브만 하고 지나치는데 이곳은 약간만 시간을 더 내면 간단히 트레일을 할 수 있는 코스가 몇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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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T-24 도로 선상에 있는 Capitol Reef Visitor Center를 지나 공원안의 10마일 Scenic Drive를 왕복하는 길이 캐피톨리프의 주요 관광 포인트 중의 하나인데

    포장도로 마지막에 있는 Capitol Gorge 지역이나 비지터센터에서 가까운 Grand Wash 지역을 둘러보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도안에 파란점이 Cassidy Arch로 가는 트레일헤드입니다. Scenic Drive에서 Grand Wash로 가는 비포장길을 1마일 가량 달리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 이날 일정이 아침 일찍 캐피톨리프안을 간단히 돌아보고 UT-12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한 다음 브라이스 캐년은 통과하고

    바로 Zion National Park으로 가서 2년전 끝까지 못가보고 돌아섰던 Angel's Landing Trail에 올라가 해질무렵 Zion의 계곡 중앙에 앉아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 baby님의 Angel's Landing Trail 설명 링크 ♣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기 힘들듯 브라이스 캐년 바로 앞을 지나는데도 잠시 들어가보지 않고 바쁘게 자이언으로 달려갈 계획이었던 이유는

    이날 오후 Angel's Landing Trail을 끝내야 다음날 아침에 예전부터 꿈꿔오던 Observation Point Trail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컬투버전)

    캐피톨리프의 Cassidy Arch 트레일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Zion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자이언에서의 트레일 일정이 완전 꼬여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과연!!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 5월말의 어느날... 트레일 전날..

    오후 늦게 Goblin Valley에서 출발해서 캐피톨리프 방향으로 가다가 일몰 시간이라 해가 정면에서 들이쳐 앞이 보이지 않아 운전하기 힘들고 +

    해가 지고나면 미국에서 다녀본 도로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길의 하나를 깜깜한 시간에 지나기가 너무 아까워서

    캐피톨리프 가는길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숙소, Rodeway Inn에서 잠을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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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이 나온김에 Rodeway Inn에 대한 경험담을 풀어보자면,

    Hanksville에서 Torrey사이 UT-24번 도로선상에 딱 하나 있던 모텔이라  너무 외진 느낌 이 들어

    품질이 수상하기도 했었지만 썩 나빠보이지 않아 하루 묵었는데,

    일하는 분이 정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 체크인한 방문을 열고 들어가게 했다는 것과

    변기에는 뜨거운 물이 나와 마치 비데에 앉은 느낌이 들게하는 따뜻한 변기가 이색적이었다는 것 말고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평범한 모텔이었습니다. (그 방만 그랬으리라 믿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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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더, 너무 외진곳이라 휴대폰 통화가능 지역이 아니었는데 모텔에서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 보안 설정이 안되어있어서

    혹시나 하고 집에서 챙겨간 인터넷 전화기를 쓸수있어 오랜만에 한국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네요.

    요즘 모텔에서 제공하는 wi-fi로는 인터넷 전화기 연결이 잘 되지 않거든요. 제 경험으로는 10곳중 1곳 정도만 인터넷 전화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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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일어나 캐피톨리프로 향합니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참으로 아름다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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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은 Grand Wash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Cassidy Arch까지의 트레일을 잠시 해보기로 하고 공원안의 Scenic Drive로 들어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Grand Wash 로 들어가는 길이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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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마일 정도의 비포장길을 달리는데 거대한 바위산이 앞을 막고 있다가 우리가 다가가면 문을 잠시 열어주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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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드라이브지만 거대한 벽과 나란히 달리는 Scenic Drive와는 달리 벽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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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가 끝나면서 주차장이 나오고 그곳에 주차를 하고 트레일 준비를 합니다.

    작은 규모의 주차장이었는데 아침 일찍이었음에도 벌써 몇대의 차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우리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네요.

     

    이곳에서 출발하는 두개의 트레일이 있는데 NarrowsCassidy Arch 트레일입니다.

    여기 표지판의 0.3마일은 Narrows 트레일을 0.3마일 가면 Cassidy Arch로 가는 트레일이 시작된다는 표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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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오면 통행이 금지되는 말라버린 하천 옆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갑니다.

    시작부분은 Capitol Gorge의 트레일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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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아치로 가는 트레일 앞에 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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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sidy Arch 트레일은 이곳으로부터 1.5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다른 트레일도 몇가지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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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 시작에 들어서자마자 스위치백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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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임없는 절벽 옆으로 난 스위치백이 아슬아슬하게 계속됩니다.

    계단 오르듯 한발 한발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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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밑에 차를 세운 주차장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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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 바위를 깍아만든 울퉁불퉁한 오르막길을 쉬지 않고 10분 안되게 걸어오르니 벌써 이만큼 올라왔습니다.

    아까 우리가 지나온 길도 저 밑으로 보이구요.. 이제부터 스위치백은 없고 평지와 아주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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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은 절벽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이어져 트레일을 시작한지 30분만에 처음으로 아치가 보입니다.

    멀리서보니 아치 같지 않고 동굴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다른곳에서 아치를 많이 본 우리 부부는 이때부터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목표가 저긴가? 아닌가? 다른 아치가 있는거 아닐까?" 라는 의심을 품은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캐피톨리프는 몇번 지나가면서 트레일도 해보고 뷰포인트는 거의 다 가봐서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트레일을 할지 계획 없이 왔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으로 Cassidy Arch가 어떻게 생겼는지, 트레일이 어떤지 알고 출발했어야 했는데 다른 여행지 신경쓰느라 소홀했던 것이 문제를 일으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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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치가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오고나서 5분 정도 걸으니 오늘의 문제의 그 표지판이 나왔습니다.

    이 표지판이 앞에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Cassidy Arch를 갈려면 어디로 가실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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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표지판 왼쪽 뒤로 보이는 길로 의심 없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0.5마일.. 얼마 남지 않았네? 라는 생각으로 힘을 내서 힘차게~ 아주 힘차게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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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부터는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었는데요,

    트레일도 아까와는 다르게 표시가 애매한 곳이 몇군데 있어 잠시 헤매기도 하면서 10분..20분.. 숨을 헐떡이며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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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마일이 왜이리 길어?" 라는 생각을 하며 올라가는데

    반대쪽에서 남자 한명이 묵묵히 내려오면서 우리를 스쳐지나가면서 눈이 마주치니 우리에게 할말이 있는 듯 하더니 그냥 지나가더군요.

     

    우리의 느낌이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의 직감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정확해서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주면서 지나가던 남자를 뒤로하며,

    "아침 일찍부터 저 사람은 어디서 왔지? 참 부지런하네" 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은근히 힘든 오르막 산길을 한참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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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분후 맞은편에서 이번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젊은 처자 두명이 내려오더군요.

    그녀들도 우리를 지나가면서 뭔가 할말이 있는 듯 보였으나 잠시 주저하더니 그냥 내려가는겁니다.

    "뭐지??" 라고 생각하며 알수없는 찜찜한 마음으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가니 이젠 정말로 다 올라와서 탁 트인 경치가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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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곳에 올라 탁 트인 경치를 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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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경치 좋~다!!' 를 연발하며 아까부터 급격한 체력저하로 힘들어하는 남편으로부터 넘겨받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앞장서서 힘차게 올라가는데...

    아무리 오르막 산길이지만 0.5마일은 커녕 1.5마일은 온 느낌입니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마음의 의구심이 확신으로 거의 바뀌어 가던 그때!!

    반대편에서 물통 가방을 매고 트레일을 하던 세명의 건장한 처자들과 마주칩니다.

    길을 잃은 듯 하여 당황하고 있던 우리는 구세주를 만난 듯 물었지요.

     

    "여기가 어디로 가는 길인가요? Cassidy Arch 가는 트레일 아닌가요? " 라고 묻자 그 처자들이 난감한 표정으로 답합니다.

    "여기는 Cohab Canyon과 연결되는 Frying Pan Trail 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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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당~!!!!!

    우리는 산을 올라 걸어서 다시 비지터센터 방향으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던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표지판도 제대로 보고 다른길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디서 잘못된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그 처자들이 Cassidy Arch로 간다고해서 우리도 다시 왔던길로 돌아 따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 그때는 이미 캐피톨리프에서 자이언으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트레일을 워낙 좋아해서 오늘 일정이 여유가 있었다면 이왕 이까지 올라온거 계속 갈때까지 가보자 싶어서 더 갔을수도 있었는데,

    대망의 Angel's Landing과 Observation Point 트레일을 계획하고 있던 저로서는 오늘 남은 시간이 부족할거라는 생각에 그때부터 짜증과 조급한 마음이 들어

    다시 돌아내려오는 트레일이 참으로 길고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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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을 다시 돌아내려오니 저 멀리... 헉...

    아까 지나갈때는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 트레일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바위 능선위로 사람들이 개미처럼 걸어가고 있는것 아닙니까!!

    가까이 가보고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까 봤던 0.5마일이 남았다는 그 표지판에서 우리가 길을 잘못 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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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사진에 설명을 붙여놨습니다.

    아까 이 지점에서 트레일은 세개인데 길은 두개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 우리의 실수였지요.

    당연히 왼쪽 화살표는 좌측길인줄 알고 그냥 갔던겁니다.

    Cassidy Arch 로 가는 트레일은 진행방향의 좌측이 아니라 완전히 90도 좌측으로 꺾어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때 트레일 하는 사람들이 보였더라면 실수를 안했을텐데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없었다는 것...

    국립공원에서 세워둔 표지판이 모호했다는 것...

    그리고 멀리서 봤을때 아치인지 동굴인지 헷갈려서 눈앞에 보이는 저것이 Cassidy Arch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이 삼박자가 들어맞아 우리는 한시간 넘게 다른 트레일에서 헤매고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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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호한 표지판에 경악하며 완전 90도로 꺾여 나있는 진짜 Cassidy Arch 트레일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때는 시간이 흘러 트레일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요.

     

    아치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헉!!!

    아까 Frying Pan Trail에서 내려오던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그 처자들이 아치에서 걸어나오고 있는것이 아닙니까!!!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까 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의 그 눈빛의 의미를..

    그들은 우리가 Cassidy Arch로 가야하는데 본인들처럼 길을 잘못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언을 해주려고 했지만

    혹시라도 아닐지도 몰라 주저하다 매정하게도 그냥 지나가버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야박한 세상을 탓하며 조금 걸어가니 드디어 아치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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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에 다 와서 보니 진짜 아치가 맞네요. ^^

    여행다니며 더 크고 더 멋진 아치를 많이 봐서 솔직히 큰 감흥은 오지 않았지만 다른곳에서와는 또다른 모습의 아치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  여행 다니면서 가장 힘든것은 오랜시간 차안에 있는것도, 오래 걷는것도, 한두끼 굶으면서 다니는 것도, 차안에서 하룻밤 지새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지요.

    특히 처음 가는 곳에서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는 곳에서 느끼는 막막함과 순간적인 두려움은 사람을 참 많이 지치게 합니다.

     

    맥이 다 빠진 우리는 아치 앞에 다리를 뻗고 앉아

    가방에 항상 들어있던 시리얼바와 별로 멀지 않은 트레일이라 빠르고 간단히 끝낼줄 알고 둘이서 딱 한병 들고온 500ml 물한병의 나머지를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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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우리에게 길을 알려줬던 처자중 한명이 아치 위에 올라가네요.

    저도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여행 다닐때마다 저를 따라다니면서 위험해 보이는 것은 못하게하는 방해꾼 아저씨의 협박 섞인 만류로 못 올라가봤습니다.

    아치위에 올라간 사람과 비교해보면 아치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수 있을겁니다.

     

    10분정도 앉아있다 바쁜 마음으로 이제 하산길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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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급했지만 절벽 옆으로 난 길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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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이라 빠르게 내려가는데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꽤 힘들어보였습니다.

    다들 1.5마일 트레일이라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오르막길이라 생각보다 멀게 느껴졌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자꾸 묻네요...

    아주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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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다 내려오니 Narrows 트레일을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가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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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트레일 출발점으로 돌아와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0.3마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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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을 마치고 다시 Scenic Drive로 나와 공원을 빠져나가고 있는 길입니다.

    캐피톨리프의 드라이브길은 이렇게 절벽을 따라 나란히 가는데 Grand Wash나 Capitol Gorge로 들어가면 저 절벽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니 꼭 들어가보세요.

     

    이날 Zion에 예상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이 어중간해서 긴 트레일을 못하고 공원안에서 어슬렁거리다 해가 지고

    다음날 Angel's Landing 트레일만 하고 일정에 쫓겨 라스베가스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다음에는 Observation Point Trail을 꼭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  캐피톨리프 국립공원 안의 Grand Wash와 Capitol Gorge는 비가 오면 차량 통행이 금지됩니다.

    길이 막혀있다면 아쉽지만 시닉 드라이브로 만족해야하고 비지터센터에서 미리 레인저에게 도로상황을 물어보면 도움이 됩니다.

    혹시라도 Cassidy Arch Trail을 하시는 분은 표지판에서 헷갈리지 마시고 꼭!! 90도 꺾인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

     

    참고로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의 트레일 안내 링크입니다.

    ♣ Capitol Reef National Park Trail Guide ♣

    그냥 드라이브만 하고 지나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트레일이 있고 길지 않고 간단히 할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