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7. 22:57ㆍ카테고리 없음
1악장 은 ‘꿈, 열정’입니다. 느린 목관의 연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이 사랑을 향한 동경을 묘사하지요. 점차 음악이 격렬해지고 빨라지면서 사랑의 고통, 질투에 휩싸인 감정을 그려냅니다.
2악장 은 ‘무도회’입니다. 약간 긴장감이 감도는 현의 트레몰로와 하프로 막을 엽니다. 이어서 우아하고 경쾌한 왈츠가 등장하지요. 베를리오즈 본인의 설명에 따르자면, 음악 속의 주인공은 무도회의 춤추는 사람들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이리저리 찾아 헤맵니다. 혹은 어디를 가든 그 여인의 모습이 끊임없이 눈앞에 아른거리기도 하지요.
3악장 ‘들판의 풍경’은 표제처럼 목가적인 악장입니다. 목동의 느긋한 피리 소리로 시작하는데, 곧 이어 현악기들의 트레몰로가 약간의 불안감을 지핍니다. 주인공이 들판을 거닐며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는 악장이지요. 목가적인 평안함과 어두운 예감이 뒤섞여 있습니다.
4악장 은 ‘단두대로의 행진’입니다. 팀파니가 연주하는 불길한 리듬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주인공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그로테스크한 환상이 펼쳐집니다. 사랑했던 여인을 살해한 죄목으로 단두대로 끌려가는 장면이 행진의 음형으로 묘사되고, 악장의 거의 끝부분에 이르면 사형의 칼날이 쿵 하고 떨어지는 장면까지 음악으로 그려냅니다. 매우 사이키델릭한 악장입니다.
5악장 은 ‘마녀들의 밤의 축제와 꿈’입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영향을 받은 악장으로 알려져 있지요. 단두대로 끌려가서 처형되는 4악장보다 오히려 더 그로테스크합니다. 주인공의 장례식에 모여든 마녀들의 소름끼치는 춤이 펼쳐집니다. 심지어는 사랑했던 여인마저도 마녀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장례식의 종소리, 이어서 바순과 튜바가 레퀴엠 중 ‘분노의 날’(Dies Irae)을 연주하는 부분에 귀를 기울여보기 바랍니다. 처음 듣는 분들은 음악이 좀 장황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베를리오즈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들으면 한 편의 그로테스크한 드라마처럼 들려올 겁니다.
출처: https://isachimo.khan.kr/1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