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가장 핫 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 북부의 알프스인 돌로미티(Dolomiti Dolomites)입니다. 급부상하는 인기에 맞추어 많은 여행사들이 여행상품을 내놓기 시작하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돌로미티는 산악지대이므로 산악마을을 주로 방문하면서 멀리서 산세를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패키지여행에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나마, 돌로미티의 웅장한 파노라믹의 산세를 볼 수 있도록 수많은 케이블카나 리프트등이 도처에 있어 루트를 잘짜 산위에 올라가 조금 더 가까이 이러한 경치를 만날 수 있다면 비로서 돌로미티 여행의 한발을 담그고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돌로미티를 가장 잘 만나는 방법은 역시 조금이라도 내발로 걸어 산속 깊이 들어가 장엄한 돌산의 경치들을 가까이 체험하는 것 입니다. 방대한 돌로미티 지역에는 수많은 산군들과 함께 엄청난 수의 트레일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따라, 며칠씩 산장에서 산장으로(hut to hut) 이동하며 걸을 수도 있고(알타 비아 Alta via 1 이 대표적 트레일), 하루나 이틀정도 산속 산장에서 자면서 짧게 편도로 걸어 내려오는 코스도 수만가지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당일 코스의 트레일들도 케이블카등을 타고 올라가 이미 산 높은곳, 깊은 곳에서 멋진 산세들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트레킹자체에서 얻는 만족도가 큽니다.저 같은 경우 멋진 산세를 만날 수만 있다면 힘든 7-8시간의 가파른 트레일도 마다 않고 걸어 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나, 수많은 돌로미티의 하이킹코스중 내가 머무는 숙소와의 이동거리를 포함하여 맞춤형으로 찾아내기란 그야말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정보를 얻기위해 도움을 받은 사이트가 제 블로그 이웃이신 “my way”님의 ”돌로미티 가이드 북” 블로그입니다.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choigs293
방대한 트레일 정보와 소개로 조금 복잡할 수 있으나, 돌로미티에 대해 한글로 가장 잘 소개한 정보의 보고입니다. 저는 2016년 8월에 딸과 함께 그리고 2018년 6월 말-7월 초에 두번을 다녀왔습니다. 두번 다 마이웨이님께 직접 도움을 받아 저에게 맞는 트레일들을 골라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저의 경험을 통해 돌로미티를 7-10일 정도의 루트로
1.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근처 산장등에서 휴식하며 멋진 경치를 만날 수 있는 루트
2.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왕복 2-4시간 정도로 짧게 트레킹하며 만날 수 있는 루트
3. 돌로미티 캠핑과 숙박
을 루트를 따라 소개하고자 합니다.
*작년 포스팅 7번에 딸과 함께 다녀온 돌로미티에 관해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미시님들께서 돌로미티 여행계획을 잡을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보 위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5시간 이상의 하이킹은 제외하였습니다
1) 여행 시기
돌로미티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케이블카(푸니쿨라)나 리프트, 곤돌라등 산위로 올라가게 하는 이동순간이 오픈하는 시기에 맞추어 여행이 결정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주로 눈이 녹아 길도 열리고 산장들이 오픈하는 시기인 6월 중순에서 9월 초까지가 날씨며 운전하기가 좋습니다.
특히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까지는 야생화가 만발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색감적으로도 무척 예쁜 돌로미티를 만나게 됩니다.
2018년 돌로미티여행때는 야생화 만발 (6/24-7/5)
2016년 8월 초 딸과 함께 방문했을때는 이미 야생화가 많이 졌음
2) 루트
돌로미티는 대중교통(특히 버스)으로도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갈아타야 하는 루트나 스케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보를 다 얻어 내려면 무척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때론 그 지역 숙박업소에서 무료 카드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먼저 관광안내소에서 복잡한 버스 스케줄에 대해 안내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특히 짧은 기간의 돌로미티를 방문할 경우라면 차를 렌트해서 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에서 돌로미티 여행을 쉽게 하기 위한 in/out 도시는 밀라노나 베니스인데, 이탈리아의 자동차 렌트비는 비싸지 않기 때문에 렌트하기에도 괜찮은 딜이 많습니다.
2016년 Fiatt 500 렌트(11일,자동기어, 363€)/ 2018년 푸조 3008 리스차와 캠핑
먼저, 거점 도시를 선정해서 숙박하면서 이동하며 관광할 곳을 루트따라 소개하겠습니다.
빨강색(마을, 파소, 트레일), 노랑(산군표시)
1. 코르티나 담베초 Cortina d'Ampezzo 지역
베니스->코르티나 담베초(1박) -> 트레치메 하이킹(2박) -> 프라토 피아짜 하이킹/브라이에 호수(3박) -> 친퀘토리 하이킹/ 라가주오이 산장(4박) -> 발 디 파사/카나짜이
1) 코르티나 담베초
베니스에서 출발할때 첫 도착하는 중심 도시가 코르티나 담베초(위지도의 오른쪽 빨강 표시)입니다.
코르티나 담베초는 크리스탈로Cristallo 산군(뾰족한 첨봉들을 가진 산으로 돌로미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산군중 하나입니다), 토파나Tofan 산군 그리고 팔로리아Faloria 의 엄청난 산군들에 둘러싸인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어느쪽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든(아래 지도) 산장 레스토랑에 여유있게 앉아 둘러싼 파노라믹 산군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코르티나 담베초의 호텔들이나 그 옆 도비아코Dobbiaco 의 유스 호스텔(가격이 좋음) 혹은 캠핑시에는 Camping Olympia를 추천합니다.
토파나 케이블카타고 올라간 산장 레스토랑에서
2) 트레치메Tre Cime 하이킹
코르티나 담베초를 전초기지 삼아 트레 치메 라바르도Tre Cime di Lavaredo를 아우론조 산장에 주차를 하고 3-4시간정도 둘레길따라 하이킹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레 치메의 세개의 봉우리를 마주하고 있는 로카텔리Lorcateli 산장에서의 하룻밤은 산장예약이 가능하다면(너무 인기가 많아 예약 경쟁이 치열합니다) 꼭 묵어봐야 할 경험입니다. 세개의 암벽에 비치는 붉은 썬셋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트레치메 하이킹과 일몰,일출에 비치는 장관
3) 피아짜 평원 Prato Piazza 하이킹과 브라이에 호수Lago di Braies
위 지도의 맨 위쪽 검정표시인 도비아코Dobbiaco 지역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피아짜 평원에서 시작하는 Monte Specie까지의 왕복 3-4시간의 하이킹 코스가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방문하였을때는 야생화가 만발하여 평원의 오두막들의 운치와 함께, 크로다 로사Croda Rosa 산군과 크리스탈로 산군, 그리고 무엇보다 위에서 말한 트레치메의 또 다른 모습을 멋지게 바라 볼 수 있는 꼭 추천하는 트레일입니다. 하이킹을 마치고 그 옆 브라이에 호수에 들려 호수를 한바퀴 돌며 그 평화로움에 잠시 쉬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프라토 피아짜 트레일과 둘러싼 산군들,그리고 브라이에 호수 위치
Monte Specie 정상에서 보이는 트레치메(사진위), 크리스탈로 산군과 함께하는 트레일(중간)
브라이에 호수(사진 아래 오른쪽 사진은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옴)
4) 친퀘 토리Cinque Torri, 누볼라우Nuvolau 산장 하이킹
트레일 맵(빨강), 그리고 누볼라우 산장에서
토파나, 크리스탈로, 포르민산군에 둘러싸인 친퀘토리
코르티나 담베초에서 서쪽 발 가르데나 Val Gardena 쪽으로 가다보면 친퀘 토리로 올라가는 리프트 파킹장이 있습니다. 리프트에서 내리면 토파나 산과 함께하는 장엄한 다섯개의 암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친퀘토리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Scoiattoli 산장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으나, 이 곳에서 왕복 2-3시간의 하이킹을 투자하면 절벽 끝에 걸려(!)있는 누볼라우 산장에서 멋진 파노라믹 산세를 볼 수 있습니다(마지막 구간이 조금 가파른 암벽으로 되어 있어 조금 힘이 들긴 합니다). 이 트레일은 돌로미티의 유명한 종주코스인 Alta Via 1 의 한 구간이기 때문에 이 곳 돌로미티의 핵심 경치를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5) 라가주오이 산장 Rifugio Lagazuoi
친퀘 토리에서 내려와 조금만 더 서쪽으로 운전하고 가면(5분) 파소 팔자레고Passo Falzarego (passo: 고갯길) 에서 라가주오이 산장으로 가는 케이블카의 파킹장이 있습니다. 예약이 가능해 산장에서 하룻밤 잘 수 있다면 산위 산장에서 바라보는 돌로미티 최고의 장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일출과 일몰과 함께하는 산속 계곡사이의 운해의 신비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첫번째 방문에서는 비가 와 실패하였으나, 두번째 방문에서 기어이 멋진 석양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산장에서 숙박이 가능하지 않더라도, 맑은 날이면 멀리 치베타 너머로 까지 엄청난 산군들의 산세를 볼 수 있으니 꼭 들려봐야 할 명소입니다. 산장에서 30분 정도 걸어, 뒤쪽 언덕 십자가쪽까지 다녀오면 좋습니다.
라가주오이 산장(화살표)과 둘러싼 산군의 경치
석양과 함께하는 산장에서의 하룻밤- 이번 여행(2018)에서는 그나마 날씨가 좋아 이런 멋진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행운
2. 발 디 파사 Val di Fassa 지역
라가주오이 산장에서의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파소 포르도이를 지나면서 사스 포르도이 케이블카에 올라 먼저 둘러싼 멋진 산군들을 경험하고 카나짜이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이 곳 발 디 파사 지역의 Campitello di Fassa 마을의 Miravalle 캠핑장에 나흘이나 머물면서 근처의 멋진 트레일들을 하이킹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엄청난 산군들 ( 사소 룽고Sasso Lungo와 사소 피아토Sasso Piatto, 로젠가르텐/카티나치오Rosengarten/Catinaccio 산군, 사소 포르도이Sasso Pordoi와 셀라Sella 산군, 푸에즈 오들Puez- Odle 산군, 그리고 마르몰라다Marmolada 산군등) 즉 돌로미티의 가장 유명한 산군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근처의 케이블카를 타고 어느 산군을 올라가든 파노라믹 경치로 이 모든 산군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의 호텔이나 캠핑장에 머물면, 발 디 파사 파노라마 카드를 디스카운트 받아 구입해서 케이블카를 탈수 있고 무료 버스 탑승권도 발부 받을 수 있습니다.
*파소 셀라는 발 가르데나 지역과 발 디 파사 지역을 경계로 함
발 디 파사 지역 루트 맵- 빨강라인이 추천 트레일
이 지역에서 카나짜이Canazei 마을이 가장 크고 레스토랑이나 상점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숙소를 카나짜이나, 캄피텔로 디 파사Campitello di Fassa 에 2-3일을 잡고 머무르면서 여유있게 관광하면 좋습니다. 캠핑의 경우 Miravalle 캠핑장이나 Catinaccio Rosengarten 캠핑장을 추천합니다
카나짜이/사소 포르도이-> 비엘델 판 하이킹(1박) -> 프리드리히 어거스트 트레일/사소피아토 산장까지(2박) -> 발 가르데나/ 오르티세이
1) 파소 포르도이-사소 포르도이 케이블카 (파소passo는 고갯길 사소sasso는 산이라는 뜻)
파소 셀라와 파소 포르도이는 돌로미티에서 꼭 운전하고 가봐야 하는 도로입니다. 고갯길이라 구불구불 운전하기도 쉽지 않고, 경치를 보기 위해 파킹할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운전하는 동안 산세를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파소 포르도이에서 사스 포르도이(셀라산군)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한 스테이션앞에는 그나마 큰 파킹장이 있습니다. 여기에 차를 주차하고 사소 포르도이 전망대까지 올라가 전망만 하고 내려와도 가치가 있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있는 Maria 산장에서 커피한잔의 여유와 함께 빙하산의 마르몰라다와 독특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셀라산군들의 경치를 관람하다 보면 돌로미티의 돌산들의 독특함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사소 포르도이에서의 경치
2) 캄피텔로-콜 로델라Col Rodella 케이블카 사소피아토 산장까지 왕복 하이킹(왕복 3시간-4시간 Friedrich August 트레일)
캄피텔로-콜 로델라 케이블카 파킹장에 차를 주차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내리면 입이 쩍 벌어지는 파노라믹 경치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특히 마주하고 있는 사소룽고와 사소피아토의 웅장한 첫인상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장면입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사소피아토의 산허리를 따라 사소피아토 산장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트레일을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트레일이라고 합니다. 왕복하며 걷는 동안 마르몰라다의 반짝이는 빙하경치와 아름다운 평원으로 알려진 알페 디 시우시Alpe de Siusi와 멀리 세체다Seceda 까지 볼 수 있습니다. 사소피아토 산장에 도착하면 맥주한잔으로 휴식하며 둘러싼 평원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길은 평평한 산허리 길이기때문에 크게 힘들거나 하지 않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만나는 사소룽고와 사소 피아토(위) 그리고 푸에즈 오들 산군과 셀라산군(아래)
프레드리히 아우구스트 트레일을 걸으며
3) 비엘 델 판Viel del Pan 하이킹(왕복 3-4시간)
이 트레일은 걷는 내내 마르몰라다의 멋진 빙하를 가까이서 바라보며 녹색 구릉지대 산맥을 따라 걷는 비교적 평평한 하이킹 루트입니다.
카나짜이의 Belvedere역에서 Canazei-Pecol 곤돌라를 타고 Pecol 도착 후 Pecol-Col del Rossi 케이블카로 갈아 탑니다. 역시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2)번의 콜 로델라 케이블에서 내려 보았던 셀라산군과 사소룽고와 사소피아토의 경치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이번 하이킹은 왕복으로도 할 수 있고, 편도로 걸은 후 페다이아 호수쪽으로 내려가 버스를 타고 다시 카나짜이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하이킹이 어려울 것 같으면 케이블카에서 내려 Fredarola산장이나 30분 정도 더 걸어 Viel del Pan산장에서 경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해도 좋습니다.
눈부신 마르몰라다와 함께 하는 트레일
4) 카레짜 호수Lago di Carezza, 바엘 산장까지 하이킹(왕복3-4시간)
위 지도에서 맨 아래쪽에 보면 카렛짜호수 표시가 있습니다. 특히 오전중에 방문하면 신비한 호수색에 비추어진 Latemar산군의 아름다운 반영을 볼 수 있습니다. 호수를 산책하듯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도 안걸리니 산과 호수, 그리고 하늘의 운치있는 분위기를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라테마르 산군을 반영하는 신비한 호수색깔
조금 더 시간을 투자 할 수 있다면, 로젠가르텐 산군을 하이킹할 수도 있습니다. 호수에서 Paolina산장으로 올라가는 리프트를 타는 파킹장까지는 5분도 안걸립니다. 산장에서부터 로젠가르텐(혹은 카티나치오Catinaccio) 산군의 산허리를 따라 걷다보면 독수리상이 있는 Theodor Christomannos 기념비를 지나 Roda di Vael 산장과 다른 두개의 산장이 있는 넓은 광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곳에선 멀리 셀라산군과 말르몰라다의 뒤쪽 산군들의 모습까지, 그리고 물론 로젠가르텐 산군까지 모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맥주한잔 마시며 쉬었다가 다시 돌아와도 좋고, 조금 가파른 트레일이지만, 산장앞에서 말라 바엘쪽 표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그야말로 암벽들 사이에 둘러싸인 멋진 야생화 평원(아래지도 파란색 표시)에서 피크닉을 즐기다 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돌아올때는 반대로 가파르게 올라와야 해서 조금 힘들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트레일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 곳 로젠가르텐의 산군들에 둘러싸인 이 평원의 운치가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이곳까지 왕복 4시간의 하이킹입니다
바엘산장까지 걷는 길
로젠가르텐 산군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야생 들판
3. 발 가르데나 Val Gardena 지역 오르티세이Ortisei를 중심으로
파소셀라 -> 오르티세이 -> 세체다(1박) -> 알페 디 시우시 하이킹(2박) -> 산타 막달레나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이 곳 발 가르데나 지역의 세체다와 알페 디 시우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마 드넓은 평원위에 힘들게 트레킹하지 않더라도 산보정도로 높은 산위에 둘러싸인 수많은 산군들을 볼 수 있고, 특히 야생화 시기에는 돌로미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변하기 때문에 꽃밭속으로 걷는 즐거움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습니다.
이 두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전초기지가 오르티세이 마을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며칠씩이라도 머물기 때문에 숙박비도 만만치 않을뿐 아니라 예약도 서둘러 해야 합니다.
발 가르데나 지도 케이블카 맵과 산군들
1) 세체다 Secheda
Ortisei-Furnes-Seceda로 연결되는 케이블카(위 지도 1번)를 타고 세체다에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져 있는 멋진 산군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비록 가장 비싼 케이블카 가격을 지불하고 올라와야 하지만(발 가르데나 지역 카드로도 디스카운트가 되지 않습니다) 돌로미티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중 하나입니다.
드넓게 펼쳐지는 산위의 약간 경사진 언덕위로 야생화만발한 녹색초원을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트레일을 선택해 가고 싶은데로 갔다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보통은 위쪽 십자가 있는 곳까지 걸어 갔다가 아이코닉 오들산군의 뷰를 바라본 후 언덕 중간트레일로 되돌아 오면 1시간-2시간이 걸립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Pieralongia 산장을 거쳐 피렌체 산장쪽으로 걸어 콜 레이저 Col Raiser 곤돌라를 타고 산티 크리스티나 마을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다시 오르티세이로 돌아오면 만족할 만한 하이킹이 될 것입니다.
오들산군과 셀라산군과 함꼐하는 아이코닉 뷰
2) 알페 디 시우시 Alpe di Siusi
알페 디 시우시는 산위의 플레튜에 자리잡은 엄청난 크기의 녹색 평원입니다. 특히 초원을 가득덮는 6월말-7월 초의 야생화 시기에는 걷는 동안 형형 색색의 야생화로 마음까지 부풀어 만발해(?)집니다^^
이곳의 호텔에 숙박하지 않는 한 아침 9시부터 오후 다섯시까지 마을에 차량이동을 금지하고 있기때문에 주로 오르티세이에서 Alpe di Siusi/ Mont Sëuc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Sporthotel 근처 평원을 산책해도 좋고, 좀더 걸어(1시간 반 혹은 버스로 이동) 파노라마 리프트를 타고 Alpenhotel Panorama에서 내려 에델바이스 산장까지(30분) 다녀와도 좋습니다(저는 콤패치마을에 호텔을 예약해서 차를 가지고 올라가서 하루 숙박하며 하이킹할 수 있었습니다)
알페 디 시우시의 평원- 딸과 함께 걸은 8월에는 이미 야생화가 시들어져 조금 아쉬웠음
3) 산타 막달레나Santa Magdalena
포스팅 첫번째 루트 맵에서 보듯이 산타 막달레나는 오르티세이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거의 한시간을 운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멋진 첨봉의 오들산군을 배경으로 하는 산타막달레나 교회의 사진을 담아내기 위해 골짜기의 힘든 길을 찾아 들어갑니다.
산타 막달레나 아이코닉 사진 포인트의 좌표는 46.647505, 11.716158 입니다. 차 한대만 지나가는 길이지만 더 들어가면 작은 벤치를 지나 작지만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있습니다. 이 길위에서 사진 포인트를 찾아 바라볼 수도 있고, 벤치에 앉아 하루종일 오들산군과 교회의 평화로운 모습만 바라보고 있어도 힐링이 될 것입니다.
제가 간 날은 오들산군이 구름에 가려 기대했던 샷이 나오질 않았으나, 맑은 날의 오들산군은 더없이 멋질 것이 분명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이 곳에서 하루 묵으며 세상사 다 잊고 그저 나를 내려놓고 어슬렁 어슬렁 걷는다면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운이 좋으면 아래 사진과 같이 첨봉에 비친 멋진 썬셋도 만날 수 있겠지요
왼쪽 사진이 벤치에서 바라본 교회 모습/ 오른쪽 산진 포인트는 좌표46.6486824,11.6995010 이 날은 멋진 오들산군은 구름속에 잠겨 무척 아쉬웠음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온 사진- 석양에 비친 오들산군과 그 앞 녹색평원위 교회의 운치가 대단함- 이 사진한장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옴
돌로미티는 너무나 광대한 지역이라 여기에 설명하지 않는 다른 곳들의 산들도 엄청나게 매력적이라 합니다(이번 포스팅은 제가 다녀온 지역만 중심으로). 특히 돌로미티의 특징인 돌산의 광활하고 장대함을 만나려면 더욱 산 깊이 깊이 들어가야 하니 체력이 더 된다면 그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산장에서 자면서 산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석양과 함께하는 일몰의 멋진 풍경까지 만난다면 힘든 트레킹을 기억에 남게 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제 돌로미티는 너무나 알려진 관광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카페 “유빙”에 올라오는 글중 많은 부분이 돌로미티의 루트와 트레킹계획에 질문들입니다. 내년에 돌로미티에 갈 계획이라면 아마도 트레일 위에서 수많은 한국분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이 방대한 돌로미티의 지역에서 나에게 맞는 루트를 찾아 더 넓게 더 깊이 들어가 보기위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돌로미티에서 한달살기 하면서 조금 더 트레일 방향을 넓혀 다양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돌로미티의 매력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이 곳 미국에서도 많은 미시님들이 이미 돌로미티를 다녀오셨을 것입니다. 저에게 돌로미티 여행에 대해 쪽지로 문의를 보내주시는 미시님들도(그리고 블로그로 문의도) 많은 걸로 봐서 확실히 돌로미티는 핫한 관광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이 돌로미티를 찾아 내 발로 경험해 보고 싶어하시는 미시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치베타Civetta 산속 티씨Tissi 산장에서 하루를 마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