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5. 03:07ㆍ카테고리 없음
기타 참고 사항
1. 트레킹 계획 수립 시 주의할 점
돌로미테 트레킹 계획을 짤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하행 곤돌라의 마지막 운행 시간입니다. 돌로미테는 마을에서 곤돌라를 타고 높은 지점에 도착한 후 트레킹을 즐기고 다시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트레킹 방법입니다.
따라서, 곤돌라의 마지막 하행 시간을 반드시 확인한 후 트레킹을 시작하고, 마지막 하행 시간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곤돌라 역에 도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결국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트레킹 일정을 감안할 때 대부분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침에 잠깐이라도 늦는 경우 필요하다면 당일 트레킹 일정을 수정해야 합니다.
트레킹은 대부분의 곤돌라가 스톱하는 오후 5시 또는 5시 반 이전에 끝나게 되고, 이른 저녁에 숙소에 돌아오게 되어 휴식도 충분히 취할 수 있고 어느 면에서는 굉장히 건실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2. 곤돌라 (리프트, 케이블카, 푸니쿨라) 비용
돌로미테 지역에서는 대부분 곤돌라 왕복권을 끊고 트레킹을 하게 됩니다. 편도 티켓 비용의 2배가 왕복 티켓 비용이 아니라 편도 티켓에서 약간만 더 지불하면 왕복권을 살 수 있습니다. 편도 티켓만 끊고 올라가서 내려올 때는 트레킹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sales 차원에서 가격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3일권, 6일권, Summer Pass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합니다. 이런 패스를 구매할 때는 자신의 일정에 맞는 곤돌라, 리프트가 어느 만큼 포함되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Val Gardena card 3일권을 구입하시면 1~3일차 일정에 나오는 곤돌라 중 Panorama Lift, Florian Lift를 제외하고는 회수에 상관없이 전부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곤돌라를 이용하시는 경우 곤돌라 역에 유료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Col Raiser, Monte Pena 곤돌라 역은 무료입니다.
돌로미테는 여행 경비가 거의 들지 않는 여행지입니다. 대도시나 스위스같은 곳을 여행하게 되면 매일 상당한 금액을 관광 비용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돌로미테라면 곤돌라 비용이 거의 전부입니다. 비슷한 여행지인 스위스와 비교해 보십시오. 물가 싼 돌로미테에서 하루 종일 지상 낙원을 거닐다 오는데 곤돌라 비용만 지불하면 되니 돌로미테는 그야말로 천국인 것 같습니다.
3. 운전
돌로미테를 여행하다 보면 길 이름에 Passo가 붙어 있는 길을 많이 운전하게 됩니다. 영어로는 Pass이고 스위스의 Grimsel, Furka Pass와 같은 그런 길입니다. 하지만 도로는 Grimsel이나 Furka Pass가 더 스릴있을지 모르지만 돌로미테의 이런 저런 Passo는 위험합니다.
스위스는 도로 폭이 넓고 가운데 중앙선이 그어져 있지만 돌로미테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더구나 스위스에서는 Pass에서 추월이 별로 없는 반면 이태리의 험악한 난폭 운전을 돌로미테에서는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커브를 앞에 두고도 추월은 다반사요 그냥 날라 다닙니다. 앞 차가 조금이라도 느리면 바로 뒤에 차를 바짝 갖다 붙입니다. 그런데 운전 참 기가 막히게 잘 합니다. 쌩쌩 달리면서도 커브 돌 때 브레이크도 밟지 않고 달아납니다.
저도 나름 운전 경력 30년이 넘는 터프한 Korean Driver이지만 돌로미테에서는 꼬불꼬불하고 험한 도로보다는 이태리 사람들 운전에 바짝 쫄았습니다. 스위스 Furka pass를 내내 운전했던 아내가 돌로미테에서는 Passo Sella 초입에서 저와 자리를 바꾼 후 전혀 운전대에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돌로미테에서는 가능하면 주말에는 이동 거리를 짧게 하시기 바랍니다. 주말에는 차량도 늘어나지만 자전거, 오토바이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운전이 더 힘들어집니다. 또, 운전할 때 두둑한 배짱을 키우시고 절대로 그들에게 쫄지 말고, 뒤에서 밀어 붙여도 내 페이스대로 운전해야 합니다. 정 괴로우면 우측 깜박이를 켜고 재주껏 추월할 수 있도록 비켜 주세요.
4. 산장
돌로미테에서 트레킹을 하다 보면 수 많은 산장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높은 산 속에 있으면서 어쩌면 그렇게 깨끗하게 관리를 하는지 대단하더군요. 이들 산장들은 가격도 참 착합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바가지 왕창 씌울 텐데 일반 마을에 있는 식당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산 속에서 유일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손님이 아니어도 거의 눈치를 주지 않더군요.
돌로미테 트레킹의 또 다른 묘미는 트레킹하다 만나는 산장에 들러 커피 한 잔,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 먹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트레킹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산장의 식사 메뉴는 10유로 내외이고, 커피는 2~3유로 수준이니 황송한 가격이지요. 유럽 다른 나라의 커피는 우리 입맛에 잘 맞지 않은데 이태리 커피 특히 돌로미테 산장의 커피 맛은 정말 좋습니다.
5. 준비물
돌로미테는 높은 산악 지형입니다. 즉, 날씨가 하루에도 수 차례 변덕을 부릴 수 있습니다. 백팩에 항상 바람과 비를 막아줄 수 있는 옷을 준비하시고 마실 물과 간식 거리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한 부피가 작은 비옷은 꼭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Alpe di Siusi, Seceda 초입 등은 운동화를 신고도 가벼운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나 나머지 부분은 트레킹화는 기본이고 스틱, 모자, 선글라스, 썬크림, 얇은 장갑 등과 비상시에 대비해서 휴대폰을 휴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첸차 산장 부근에서 트레킹 도중 부상 당한 사람을 헬리콥터가 싣고 가는 것을 바로 옆에서 보았습니다.
트레킹을 하다 보면 지도가 꼭 필요합니다. 모범 답안은 지도를 사서 다니라고 하는데 며칠 트레킹을 하면서, 그것도 사람 많은 유명 지점을 트레킹하면서 지도까지 사서 다니기는 좀 아깝습니다.
이 경우 곤돌라 역에 가시면 티켓 판매구 앞에 지도가 있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산 위쪽의 트레킹 코스 등 이곳 저곳이 제법 나와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여기서 받은 지도를 가지고 트레킹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또는 곤돌라 출발역이나 도착지 역 주위를 보면 보다 상세한 지도를 크게 게시판에 붙여 놓은 곳이 많습니다. 이때는 가지고 계신 카메라로 자신이 트레킹할 지점을 촬영하여 가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